
많은 음식들이 있다. 같은 음식이지만 맛이 있고 없고는 미세한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음식은 맛 하나로 순식간에 시간여행을 떠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듯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우리는 음식을 먹기 전에 특별히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는다. 음식은 매일 매끼 입속으로 들어온다. 그렇다 매일 음식을 먹지만 매일 맛있기는 어렵다.
전문 셰프도 매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지만 매일 맛있는 식사를 하지 않는다. 하루종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막상 자신이 먹는 집밥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오래전 먹었지만 그저 그랬던 미역 고추장찌개가 시간이 지난 뒤 계속 기억이 난다. 아직 그때 그 맛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러나 똑같은 맛이 나지 않는다.
그때는 몰랐다. 다시는 못 먹게 될지…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는 막내삼촌의 마지막으로 차려준 밥상이었다.
어렴풋이 레시피를 말해줬는데 마지막 포인트를 모르겠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어쩌면 지금 요리에 관심이 생긴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우리가 자주 먹는 찌개의 베이스는 육수의 차이가 크다는 걸 만들어 봐야 알 수 있다. 밍밍하고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 육수의 힘은 요리가 완성되고 나서야 완벽함을 만들어 낸다. 수많은 레시피가 있지만
주관적인 기준에 맞춰진 맛은 결국 호불호를 만들어 낸다.
맛은 언어가 없다. 단지 맛으로 상대방에게 행복감을 만들어 준다. 전 세계 사람들도 모두 맛있는 맛을 선호한다.
“너무 맛있어!”라는 탄성이 나오는 순간 마음에 문도 활짝 열린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줄 서는 맛집, 맛없는 음식 지겹게 먹어본 음식이 요리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다행히 맛을 상상하게 되었다. 간혹 레시피를 보면 맛이 상상되곤 한다. 가장 많이 먹어본 음식부터 만들기로
했다. 상상해서 만든 음식은 생각보다 만족도가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내뱉을 때 왠지 모를 만족감과 행복감이 떠오르른다.